이종환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중퇴했고, 음악감상실 '디쉐네' DJ로 활동하다가 1964년 MBC 라디오 PD로 입사했다.
임국희 아나운서가 진행한 '한밤의 음악편지' 프로듀서를 시작으로 '탑튠 퍼레이드'의 PD와 DJ를 겸하며 라디오DJ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후 심야 시간대에 팝 프로그램 경쟁이 붙으면서 별밤로 옮겨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등을 진행했다.

이종환은 사람을 사귀는 재주가 좋아서 항상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고, `이종환 사단'이라고 해서 이종환을 따르는 가수들도 있었다.
이종환은 신인 가수를 스카우트해서 음반을 내주는 등 레코드 제작에도 관여했고, 외국 곡의 번안 작업에 나서 여러 편의 작사를 하기도 했다.
가수 이장희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다니다 그만두고 1971년 이종환의 권유로 1집 '겨울이야기'를 냈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이 이종환 사단으로 불린 가수들이었다.

이종환은 특유의 재담을 앞세워 방송 토크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였고, 나중에는 DJ보다 MC로 더욱 주가를 올렸다.
이종환이 진행한 MBC 라디오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는 10여 년 이상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했고, 이 프로그램으로 '방송대상'을 받기도 했다. 여성시대, 라디오시대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음주방송과 청취자와의 잦은 충돌로 결국 방송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한동안 진행을 하지 못하다가 TBS로 복귀해 '달빛으로 가는 자동차', '마이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종환은 2003년 7월 30일 술에 취한 채 MBC FM 4U '이종환의 음악살롱'을 진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전남 목포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종환은 술에 취한 듯한 목소리로 듣는 사람이 위태로울 정도의 횡설수설을 늘어놓았다. 비난이 거세지자 이종환은 결국 그날 저녁 인터넷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음주사실을 시인하고 DJ를 사퇴했다.

이종환은 같은 해 SBS 라디오를 통해 복귀하려 했으나 네티즌과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고, 2년간 마이크를 잡지 못했다. 이종환은 2005년에야 교통방송을 통해 복귀했다.
이종환은 2007년 10월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서 "술만 끊었으면 저도 이보다 화려한 자리에 설 수 있을텐데…"라며 음주방송에 대해 후회하고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