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The Godfather)
"니노 로타의 애조 띤 멜로디로 묘사해 준 갱들의 치열한 암투"
제작:72년, 미국
감독: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음악:니노 로타
출연: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제임스 칸

'대부'라는 영화를 거론할 때면 이태리 출신의 니노 로타가 작곡한 애수의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연상될 정도로 이 영화의 배경음악은 영화의 품위를 높여 주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형제들 간의 치열한 암투, 갱단끼리 생존을 건 피비린내 나는 결투 등 다양한 장면에서 흐르던 테마곡 'Godfather`s Waltz'를 빠트리고 이 영화를 말할 수는 없다.

코폴라 감독의 화면에서 살아난 연기자들의 생생한 호흡과 리얼한 정경이 니노 로타의 명곡과 훌륭하게 조화를 이뤄 발표되자마자 이 작품은 숱한 매스컴의 시선을 받으면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니노 로타는 3부작이 제작되기 전에 작고하는 바람에 1부와 2부의 음악만을 담당했다.
그는 이미 비극적 러브 스토리의 대명사인 '로미오와 줄리엣'(68) 중 테마곡 'The Feast At The House Of Capulet'과 앤디 윌리암스, 도니 오스몬드 등 숱한 가수들이 리바이벌시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A Time For Us'를 작곡해 유명세를 치른 이태리가 자랑하는 국보급 작곡가. 그는 지난 1933년부터 영화 음악계에 투신해 '아마코드'(74), '8 1/2'(63) 등 이태리 네오 리얼리즘의 태두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전 작품의 음악을 당당해 프로 음악가로 명성을 쌓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름다운 배경곡으로 자신의 이름을 확고하게 알렸다.
그 중 '대부'의 주제곡은 니노 로타라는 작곡가를 국제 음악계의 거물로 부각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다채로운 업적을 남긴 니노 로타는 79년 4월 67세로 타계했지만 그가 남긴 주옥 같은 선율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나마 음악 애호가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대부'(72) 1편의 코니의 결혼식에 흐르는 'Connie`s Wedding'과 2부인 '대부 2'(74)에서 'Every Time I Look In Your Eyes'등 4곡의 음악을 작곡한 사람은 코폴라 감독의 부친인 카민 코폴라이다.

니노 로타가 다양한 배경곡에 심혈을 기울인 것에 비해 카민 코폴라는 이태리 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지역인 시실리에서 과거부터 구전되는 토속적인 가락을 재생시키는 데 열정을 쏟았다.

카민 코폴라는 1910년 뉴욕 태생. 디트로이트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경력을 쌓았고, 토스카니니의 악단에서 활약한 후 아들의 권유로 영화음악계에 입문했다.

3부인 '대부 3'(90)는 카민 코플라가 전체 배경곡을 담당해 이태리다운 전통적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는 민족 색체가 강한 노래들로 배경곡을 구성했다. 아울러 3부의 사랑의 케마곡은 재즈계의 신성 해리 코닉 주니어가 불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72년에 첫 선을 보인 뒤 만 18년 만에 대미를 장식한 '대부 3'가 90년에 발표돼 이 영화는 현대 할리우드 영화를 논할 때 반드시 거론할 만큼 막강한 여파를 남긴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에 대해 일부 비평가들은 "70년대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격찬을 던졌다.

극 중 세례를 받은 어린 소녀는 연출자의 친딸인 소피아 코폴라.
그녀는 '대부 3부'에서는 당당해 대부직을 인계 받은 알 파치노의 딸로 등장한다. 부친의 조카인 앤디 가르시아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누는 등 주역급에 해당하는 비중 있는 역으로 등장해 "대부와 함께 성장한 배우"라는 애칭을 들었다.

'엠파이어'지 영화음악평
프란시스 F.코폴라의 '대부' 시리즈는 1970년대부터 근 20여 년 간 미국 영화계의 저력을 유감없이 드러내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마리오 푸조의 대하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니노 로타의 기념비적 주제 음악을 통해 한 마피아 일가의 영욕을 매우 인간적 정서로 그려 주었다.

'Main Title'과 'Love Theme From The Godfather' 등은 팝 가수라면 가장 먼저 취입해 보고 싶은 대중성 있는 곡이다.
극 중 무대가 되고 있는 시실리안들의 정서는 'Sicilian Pastorale', 'The Baptism' 등에 담겨 있다. 코니의 결혼식 무도회곡 'Connie`s Wedding'과 'The Godfather Waltz' 등은 피비린내 나는 갱스터들의 비정을 잠시나마 잊게 하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전해 주고 있다.

알 마티노의 'I Have But One Heart'는 유일한 보컬곡이며, 이외에 'Apollonia', 'The New Godfather', 'The Godfather Finale' 등의 주제곡은 영화의 감동과 함께 영화가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운드 트랙으로 손꼽히고 있다.
글:이경기
글 출처 : 늙은 코난님의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