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maninov
Piano Concerto No.4
in g minor, Op.40

Pianist : 서혜경
Conductor: Alexander Dmitriev
작품배경 및 개요

1917년 소비에트 정권의 러시아에 실망을 느낀 라흐마니노프는 스칸디나비아에의 연주여행을 계기로 망명의 여정에 오르게 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파리에서 살았으나, 곧이어 보스턴 교향악단의 지휘자로서 초청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생활의 근거를 두게 되었다. 그러나 지휘자로서가 아닌, 피아노 연주가로서의 활약에만 전념하여, 해마다 1월부터 4월까지는 미국내의 연주회에 출연하고, 여름은 때때로 스위스의 루째른 호반의 별장에서, 그리고 10월과 11월에는 유럽의 연주여행을 한는 생활을 되풀이 하였다.

러시아를 떠난 후의 라흐마니노프는 창작상으로는 극히 적은 일밖에 하지 않았다.
이 제 4 협주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제 4 교향곡을 포함한 6곡만이 1917년부터 1943년까지의 25년간에 그가 작곡한 전부이다. 더구나 이것들은 결코 그의 제 1급의 작품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제 4 협주곡도, 그 이전에 작곡된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정도의 곡일 것이다.

망명하고 거의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작곡하지 않았던, 라흐마니노프는 1926년 오래간만에 작곡에 착수하여 이 곡을 완성하였다. 즉 이 곡은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생활에서 안정을 되찾은 작곡가가 새로운 환경 속에서 또 다시 창작 의욕을 불러 일으킨, 첫번째 작품이라 하겠다.

이 무렵의 그는 흔히 여름을 보내는 스위스의 별장에서 작곡에 착수했기 때문에, 이 곡도 루째른에서 작곡되었으리라고 여겨진다. 곡은 같은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이기도 하고, 혁명 후에도 역시 망명하여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던 니콜라이 메트네르에게 헌정되었다. 그러나 1938년에 개작되어 현재의 것으로 만들어졌다.

작품구성 및 특징

제 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알라 브레베) g 단조. 2/2 박자. 자유로운 소나타형식
    첫머리에서 악기가 겹쳐 쌓여짐으로서 고조하여, 힘찬 전 합주로 마무리짓는 서주가 있다.
호른과 트럼펫의 셋잇단음이 여운을 남기면서 가라앉은 곳에서 피아노가 육중한 화음으로 된 제 1주제를 연주한다.
이것은 약간 변화한 형태로 맨처음부터 되풀이되면, 피아노에 서정적인 악상이 노래되어 피아니스틱한 효과로서 발전한다.

이윽고 잉글리시 호른에 부드러운 가락의 단편이 나타나 호른에 넘겨지나, 이것은 제 2주제의 예고이며, 다음에 피아노가 쇼팽풍의 펼침화음 위에서 녹터언 풍인 내림 마 단조의 제 2주제를 연주한다. 이것이 차차 육중해지면서, 호른, 바이올린에 나오는 돌체의 가락과 얽혀서 추이한 후, 피아노의 짧은 카덴짜가 있고, 다음에 곡은 알레그로 아사이의 패시지로 옮겨, 서서히 격렬함을 더하여, 하나의 클라이맥스를 쌓아올린 후, 조용히 제시부를 끝낸다.

전개부에서 최초의 템포로 되돌아가서, 제 1주제의 후반의 요소루부터 발생한 새로운 주제가 현악으로 폭넓게 나타나, 피아노가 이것을 수식하듯 어울려 나아간다. 이 주제는 여러가지 악기로 발전하고, 그 후 제 2주제의 리듬형에 의한 악상이 피아노로 오래 연주되어 온화한 전개로부터 점차 찬란한 효과를 향해 나아간다.
알레그로 비바체로 전 악기의 등장에 의한 호쾌한 음악이 되어, 현악에 새로운 소재도 사용되면서, 피아노가 화음으로 꾸며지고, 이전의 템포로 되돌아가서, 강하고 약동적인 악상에 이르러, 화려하게 피아노가 이것을 이어받아 서서히 가라앉는다.

전개부는 이쯤일 것으로 짐작이 되나, 재현부는 뚜렷한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피아노가 아르페지오 음형과 화음을 연속할 뿐 아니라, 플루우트 독주가 제 2주제의 연장된 것을 연주하고, 또 제 1주제의 변형도 여러 가지 목관 악기의 사이에서 주고받으며, 처음의 템포로 1주제의 변형이 다시 나오기도 하며, 그 사이에 피아노만이 꾸며져 활약하고 있다. 다음에 첫머리의 서주가 처음부터 피아노를 곁들게 하여 나타나 갑자기 고조한다.

제 1주제는 바이올린으로 연주되고, 피아노는 아르페이조의 반주를 되풀이한다. 그 뒤에 잉글리시 호른만으로 차분한 가락이 취주되어 코다에 들어가서 알레그로 비바체가 되며, 첫머리의 악상을 3/4박자로 변형한 것을 사용하여 힘차게 끝맺는다.

제 2악장. 라르고. C 장조. 4/4 박자. 세도막형식
    피아노만의 5만디의 도입을 탄 후, 현악에 조용한 주제가 연주된다. 이것을 이어받아 피아노가 표정적으로 주제를 노래한 뒤, 현과 피아노가 번갈아 이 주제 요소를 다루면서 나아간다.

중간부에서는 거친 악상이 나타나, 그것이 발전한 곳에서 피아노가 다른 주제를 타게 되는데, 이것은 극히 짧으며, 제 3부가 되거나 주제의 변형으로 나타나 여러가지 악기로 카논풍으로 처리되면서, 정해지지 않은 형태로 나아가 조용히 사라지듯 곡이 끝난다.

제 3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g 단조. 3/4 박자. 랩소디풍으로 자유스런 악상을 계속시킨 곡
    작은 북을 동반한 격렬한 관현악의 음형으로 시작하여, 얼마 동안 도입적인 악상이 진행한다.
이윽고 피아노가 등장하여 달리듯 빠른 움직임을 나타낸 후, 방금 나오기 시작한 음형에 의해 암시된 주제를 정력적으로 연주한다. 이 주제가 관현악에 옮겨져, 변화 발전이 있은 후, 도약적인 악상이 피아노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그 뒤, 또 다시 처음 관현악의 음형이 나타나나, 자유스럽게 다루어져서, 피아노는 꾸며져 움직인다.
다음에 피아노가 새로운 가락을 연주하고, 이 리듬을 바탕조로 하여 나아가며 그것이 클라이맥스에 서 피아노의 센 연주로 끝나면, 갑자기 관현악에 다른 음형이 나타나 힘차게 되풀이 된다.
이것은 거기에서 끊어지고, 다음에 곡은 관과 낮은 음 현의 통주, 심벌즈의 트릴에 실려서 피아노가 칸타빌레의 반음계적 내려가기 음형을 연주하는 고요한 악상으로 바뀌어, 피아노의 카덴짜를 거쳐, 단편적인 가락 요소를 구사한 자유로운 발전이 계속된다.

마지막에 코다가 있고, 여기에서는 제 1악장의 최초의 부분이 사용되어, 그 밖에 이미 나온 여러 가지의 요소가 섞여서 다루어지며, 특히 전 악기의 힘찬 합주로 1악장 1주제의 변형이 연주되어 그대로의 기세로 돌진하여 G 장조로 끝난다.

글 출처 : 세계음악명곡해설대사전, 국민음악연구회,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