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프란체스카티(Zino Francescatti, 1902 - 1991)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
1962년 2월 2일자 ‘타임’지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5인으로 야사 하이페츠, 지노 프란체스카티,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아이작 스턴, 나탄 밀슈타인을 선정해 발표했었다. 이렇게 60년대까지만 해도 프란체스카티의 명성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는 유일하게 선정된 프랑스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그는 파가니니 작품에 능했고 그래서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로 불렸다.
당대의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는 프란체스카티와 리치(Ruggiero Ricci, 1918- )를 거론하는데, 리치의 파가니니 연주가 테크닉 중심의 연주로 음악성에서 아쉬움을 주는 것에 반해, 프란체스카티는 파가니니의 음악적 특징을 가장 매끄럽게 표현한 연주라는 평을 들었다.

그의 음색은 독특한 비브라토로 감미롭고 관능적이며, 유연한 프레이즈 처리가 특징이어서 "프란체스카티 톤"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하였다. 그는 어떤 난곡도 유연하게 연주했다. 그만큼 테크닉이 음악적 해석과 잘 결합된 연주가였다.

스케일은 크지 않지만, 투명하고 깔끔한 음질을 지니고 있고, 우아하고 품위 있는 표현을 들려준다. 이런 면에서 그는 음악적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혼혈적인 면이 보여진다.

프란체스카티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연주 활동의 전성기는 미국에서 보낸 연주가였다.

그는 LP 초기부터 활약한 연주가로 LP 시절 야샤 하이페츠, 아이작 스턴, 나탄 밀스타인과 함께 미국 바이올린계를 이끈 인물이었다.


그는 1902년 프랑스의 마르세이유(Marseilles)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이탈리아인으로 파가니니(N.Paganini 1782-1840)에게 사사한 시보리(C.Sivori 1815-1894)의 제자로서 마르세이유 가극장 바이올린 주자였는데, 프랑스 시민권을 얻어 역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프랑스 여인과 결혼하였다.

계보상으로 보면 프란체스카티는 파가니니의 손자 제자뻘이 된다.
3살 때부터 부친에게서 바이올린을 배워 5세 때 공개석상에서 연주했다.
10세 때에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그후, 파리로 가서 파리 고등 음악학교에 입학하여 당대의 명수 자크 티보(Jacques Thibaud, 1880-1953)를 사사했고, 22세의 나이로 티보의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는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프랑스 음악원에 다니지 않은 오직 하나뿐인 인물이었다.

1928년 라벨과 가수 테이트의 영국 연주여행에 동행했고, 콩세르 스트랄람, 콩세르 쁘레 (Concerts Poulets)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로 있었다. 1931년에 솔로이스트로 전향하여 유럽 순회연주를 하였고, 1938년에는 남미로 가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39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필하모닉과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그때부터 프란체스카티는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미국에 정착하여 뉴욕을 중심으로 구미 각국에서 연주활동을 하였다.

그는 필라델피아 관현악단과 60회 이상, 뉴욕 필하모니와 50회 이상 협연했고, 미국과 캐나다 순회를 19 차레나 하였다. 유럽에는 1948 년에 간뒤로 자주 내왕했고, 1962 년에는 런던에서 연주하여 극찬받은 바도 있다.

그는 파가니니의 손자제자뻘이 되는데, 그래서인지 파가니니의 스페셜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감미로운 음색으로 어떤 난곡(難曲)도 더듬지 않는다.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무리가 없고 아주 깔끔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바로 엘리건트한 스타일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녹음은 유진 올만디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및 뉴욕 필하모닉과 주로 하였고, 이들 오케스트라와의 녹음이 명반에 속한다. 대표적인 명판으로는 미트로풀로스 지휘의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한 생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올만디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며, 이 두 곡은 그가 평생을 장기로 삼았던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그 외에 브루노 발터 지휘의 콜롬비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 4번>,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한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의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도 뛰어난 연주로 평가받는다.

프란체스카티와 피아니스트 로베르 카자드쉬(Robert Casadesus, 1899-1972)의 이중주는 일세를 풍미한 콤비로 알려졌으며, 카자드쉬와 협연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제9번> 등은 명연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서 발삼(Artur Balsam)과 막스 란너(Max Lanner)의 피아노반주로 함께 한 그의 리싸이틀과 부르너 발터 지휘, 콜럼비아 오케스트라의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을 위한 이중협주곡>, 전설적인 첼리니스트인 푸르니에(Pierre Fournier) 함께한 음반, 그리고 음악 매니아로 부터 최고의 인기음반이었던 비탈리 <샤콘느>, 파가니니의 <I Palpiti>, 타르타니의 <바이올린협주곡>은 아직도 심금을 울려준다.

그의 음반은 <콜럼비아레코드사>(CBS)에서 출반하였으며, 악기는 1727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애용하였다. 1991년 프랑스의 라 시오타(La Ciotat)에서 89세에 세상을 떠났다.



■ 앨범

01. Violin Concertos - Francescatti / Beethoven, Brahms, Francescatti, Mozart
         Orchestre de la Societe du Conservatoire Paris,
         ORTF National Orchestra,
         Andre Cluytens, Antal Dorati,
         Paul Kletzki, Erich Leinsdorf - Conductor,
         Robert Casadesus, Piano,
         Zino Francescatti, Violin


02. Mendelssohn, Tchaikovsky - Violin Concertos / Francescatti
         Cleveland Orchestra,
         New York Philharmonic,
         Thomas Schippers, George Szell - Conductor,
         Zino Francescatti, Violin


03. Great French Sonatas For Violin And Piano / Francescatti
         Zino Francescatti, Violin,
         Robert Casadesus,Piano


04. Zino Francescatti In Performance - Tchaikovsky, Bruch, Et Al
         NBC Symphony Orchestra,
         ORTF Philharmonic Orchestra,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Frank Black, Charles Munch,
         Artur Rodzinski - Conductor,
         Zino Francescatti, Violin


05. Zino Francescatti Vol 2 - Beethoven, Mozart, Ravel
         Orchestre de la Societe du Conservatoire Paris,
         Andre Cluytens, Conductor,
         Zino Francescatti, Violin


06. ..Legendary Treasures - Zino Francescatti Vol 1
         Los Angeles Philharmonic Orchestra,
         Alfred Wallenstein,
         Zino Francescatti, Violin


쟈료 출처 : 음악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