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 마르케비치(Igor Markevitch, 1912 - 1983)
러시아 태생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이고르 마르케비치는 1912년 7월 27일, 우크라이나의 키에프에서 피아니스트였던 부친 보리스 마르케비치(Boris Markevitch)와 모친 조야 포키토노프(Zoya Pokitonov)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보리스 마르케비치는 귀족이었는데 글린카도 그 집안의 먼 친척뻘이 되는 가문이었다.
그의 양친은 이고르가 5세 때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 일가는 스위스로 망명했기 때문에 그는 어릴 때의 대부분을 스위스의 브베에서 보냈다.

마르케비치는 어린 나이로 부친에게서 피아노를 배웠으나 이곳에서 피아노와 작곡의 레슨을 받았고, 그가 작곡한 피아노곡을 알게 된 코르토(Alfred Cortot)는 파리에 가서 더욱 공부할 것을 권하였다.

그리하여 제1차 세계대전 후인 1926년 파리에 간 마르케비치는 에꼴 노르말(Ecole Normale)에서 코르토(Alfred Cortot)에게 피아노를, 나디아 불랑제(Nadia Boulanger)에게 화성학과 작곡을 배웠다. 그의 뛰어난 재능은 당장 화제를 뿌려서 코르토가 이 14세 소년의 발표회를 주선했으며, 3년 뒤에는 디아길레프(Serge Diaghilev)가 그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여, 1929년 런던에서 연주하게끔 주선했을 정도였다. 이리하여 마르케비치는 젊었을 때 피아노와 작곡 두 방면에서 재능이 높히 평가되었다.

1930년 마르케비치는 18세의 나이로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을 지휘함으로써 지휘자로 데뷔하였다.
그러나 이 무렵의 마르케비치는 작곡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마르케비치는 작곡에 있어서 모든 분야에 손을 댔으나 특히 발레 음악 등을 작곡하였으며, 이들 작품은 그 모더니즘과 숙달된 기악 수법에 의해 작곡가로서의 평가를 높였다. 특히 발레곡 <이카르의 비상(飛翔)>(1933), 오라토리오 <실낙원(失樂園)>(1935),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파르티타>(1936)는 그의 작품중에서 걸작으로 꼽힌다.

20대의 그의 작품은 바르토크(Bela Bartok)에 의해 절찬받았고 그 당시 이미 일류의 작곡가였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는 자신의 작품을 비롯하여 동시대의 작품을 차례로 지휘하였고, 또 1934년부터 다음해에 걸쳐서 헤르만 셰르헨(Hermann Scherchen)에게 지휘법을 더욱 배우고 심화시켰다.

그 한편 작곡 활동도 계속하였으며 동시에 피아니스트로서도 활동하였는데, 그와 같은 세 방면에 걸치는 그의 활약은 대전 발발 시까지 계속되었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해에 그는 이탈리아의 피렌체로 이주하였고, 거기서 반(反) 파시즘 레지스탕스에 참가하여 지하운동에 헌신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지휘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이탈리아에서는 지휘자로서도 명성을 확립하기에 이르렀다.

전후인 1944년 피렌체 5월 음악제를 재건한 것도 그였으며, 그런 연유로 이탈리아의 국적을 취득하기도 하였다. 이후 마르케비치는 차츰 작곡 활동보다도 지휘와 교육이 그의 일 중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객원 지휘자로서 세계 각지에 초청을 받게 되었다.

1948년까지 이탈리아에서 지휘활동을 하며 유럽 각지에 객원지휘를 나가던 마르케비치는 1955년 3월 18일에는 미국에 데뷔하여 보스톤 관현악단을 지휘했고, 그 뒤 심포니 오브 디 에어(Symphony of the Air, NBC 교향악단의 후신)에 초빙되었다.

1952년부터 1955년까지 스톡홀름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하여 활동하였다.
1957년에는 파리의 라무뢰 관현악단 지휘자가 되어 1961년까지 그 지위에 있었고, 1956년 부터 1960년까지 캐나다 몬트리올 교향악단의 음악감독도 겸했다.

1961년에는 고국 소련을 방문하여 소련 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하여 절찬을 받은 바도 있다.
이밖에 스페인 방송교향악단(1965-1969), 몬테카를로 국립오페라 극장 관현악단(1967-1973), 로마 성 체칠리아 음악원관현악단(1973-1975)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뒤떨어진 악단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진력하였다.

또한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음악원(1948-1956), 마드리드(1965-1969), 몬테카를로(1969년 이후)에서의 강습에 참가하였는데, 그로부터 지휘를 배운 후학들 중에서 현재 제일선에서 활약하는 지휘자도 적지 않다.

마르케비치의 지휘에 있어서는 그의 작곡가로서의 재능이 뒷받침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그의 지휘기법은 매우 탁월하며 특히 근대, 현대의 작품에 있어서는 그 명석한 두뇌와 예민한 리듬 감각과 더불어 최고도의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작품에서의 그의 표현력은 대단히 정평이 있다.

그가 남긴 레코드로는 뭐니뭐니 해도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을 지휘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The Rite of Spring>을 첫째로 꼽는다.

이 앨범은 그의 뛰어난 재능이 완벽하게 담겨진 명연반이다. 그리고 그 자신의 합주단과 쟝 콕토(Jean Cocteau)의 나레이션으로 엮어진 <병사의 이야기, The Soldier's Tale>도 아울러 손꼽히는 명연반이다.

협주곡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아르투르 그뤼미오(Arthur Grumiaux)와의 협연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을 지휘한 베르크(Alban Berg)의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과의 협연과 라무뢰 관현악단 연주에 의한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제24번> 결합반이 명반이다.

그밖에 런던 교향악단을 지휘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런의 시에 의한 <만프렛 교향곡>, 뉴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을 지휘한 환상서곡 <햄릿, Hamlet>,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Francesca da Rimini> 결합반, 베르디의 <오페라 서곡집> 등을 손꼽을 수 있다.



■ 앨범

01. Rimsky-Korsakov - Scheherazade, Capriccio Espagnol, Etc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Gothenburg Symphony Orchestra,
         Lamoureux Concerts Association Orchestra, Philharmonia Orchestra,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Igor Markevitch, Conductor,
         Vladimir Ashkenazy, Neeme Jarvi - Conductor,
         Herbert von Karajan, Lorin Maazel - Conductor,
         Michel Schwalbe (Violin)


02. Mussorgsky - Pictures At An Exhibition, Etc / Markevitch
         Leipzig Gewandhaus Orchestra,
         Igor Markevitch, Conductor



03. Hector Berlioz - Symphonie Fantastique / Igor Markevitch
         Orchestre Lamoureux Paris,
         Igor Markevitch, Conductor


04. Tchaikovsky - Francesca da Rimini; Mussorgsky - 6 Songs; Stravinsky / Markevitch, et.al
         London Symphony Orchestra,
         Igor Markevitch, Conductor,
         Galina Vishnevskaya, Soprano


05. Tchaikovsky - Symphony no.2 "Little Russian" / Igor Markevitch
         London Symphony Orchestra,          Igor Markevitch, Conductor


06. Warsaw Philharmonic Archive - Stravinsky, Tchaikovsky, Britten / Igor Markevitch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Igor Markevitch, Conductor


07. Tchaikovsky - Symphonies No.1-3 / Igor Markevitch, et.al
         London Symphony Orchestra,
         New Philharmonia Orchestra
         Igor Markevitch, Conductor


08. Stravinsky - Histoire da Soldat / Igor Markevitch, et.al
         Igor Markevitch, Conductor,
         Jean-Marie Fertey, Peter Ustinov, Anne Tonietti


09. Great Conductors of the 20th Century / Igor Markevitch
         L'Orchestre National de la Radiodiffusio,
         Lamoureux Concert Association Orchestra,
         Igor Markevitch, Conductor


10. Cherubini - Requiem; Mozart - Coronation Mass / Markevitch, et.al
         Czech Chorus,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Elisabeth Brasseur Chorus,
         Lamoureux Concerts Association Orchestra,
         Igor Markevitch, Conductor,
         Maria Stader (Soprano), Oralia Dominguez (Mezzo Soprano)
         Ernst Haefliger (Tenor), Michel Roux (Bass)


11. Mozart - Piano Concerto No.20 & No.24 / Markevitch, Haskil
         Orchestre des Concerts Lamoureux
         Igor Markevitch, Conductor
         Clara Haskil, Piano


쟈료 출처 : 음악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