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후 인발(Eliahu Inbal, February 16, 1936 - )
이스라엘 태생의 지휘자.
19세기 말 음악은 허무와 퇴폐, 탐미로 요약할 수 있다.
전설과 신화를 동원해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세계를 선율에 담았으며, 아름다움을 부풀리고 감정을 증폭시켰다.
그 흐름의 중심에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가 있었다.
그는 인간의 불안과 인생무상, 자연회귀 등의 시대상을 어둡고 웅장한 교향곡에 녹여냈다.
말러의 작품은 스케일이 워낙 방대하고 난해해 연주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특히 교향곡 8번 '천인 교향곡'은 1시간 20분 동안 연주되는 대작으로 연주자 1000여 명이 매달려야 한다.
1910년 초연 당시 성악가 858명과 연주자 171명을 동원해 관객을 압도했다.
말러 해석에 정통한 지휘자로는 레너드 번스타인과 게오르그 솔티(Sir Georg Solti), 주세페 시노폴리(Giuseppe Sinopoli), 엘리아후 인발(Eliahu Inbal)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스라엘 출신인 인발은 말러와 같은 유대인이어서 민족적 정서까지 잘 읽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발은 “말러는 교향곡 안에 자신의 인생과 사랑, 희망과 공포, 투쟁과 이상, 영원함에 대한 동경을 담아낸 천재”라고 말했다.
특히 인발은 말러의 교향곡중에서도 <교향곡 제5번>과 <제7번>의 연주에 있어서 탁월하다.
그는 과도하게 낭만적이고 영웅적인 기존의 해석과는 달리 담담하고 자연스러운 말러 음악을 보여줬다.
그가 1985-1986년에 걸쳐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와 함께 녹음한 말러 교향곡 전집은 인간미 넘치는 원숙한 해석으로 명반 대열에 올랐으며.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엘리아후 인발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한 이 말러 교향곡 녹음으로 독일 레코드 상(Deutsche Schallplattenpreis). 그랑프리 디스크상. 세실리아 상(Prix Caecilia)을 휩쓸었다.
엘리아후 인발은 베토벤이나 독일 낭만파의 전통적인 작품에서 특별한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음악적 해석은 어떠한 형식적 기교나 과장도 배제하고 오로지 작품 자체에만 집중하려는 그의 성실성과 진지성은 일련의 음반들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인발에게 있어서 뭐니뭐니해도 말러나 R.슈트라우스와 같은 후기 낭만파의 오케스트라 작품연주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아후 인발은 1936년 2월 16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그는 12살 때인 1948년 예루살렘 아카데미(Jerusalem Academy)에 입학하여 바이올린과 작곡을 전공했다.
이어 동 아카데미를 21 세로 졸업했으나 그의 음악에의 뜻은 지휘자가 되는 데 있었다.
1958년까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활약하는 한편 지휘공부를 계속했는데. 그를 지도했던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의 추천으로 이스라엘-아메리카 문화재단의 장학금을 얻어 유럽에서 지휘법을 마스터했다.
엘리아후 인발은 1960년에서 1962년까지 파리국립음악학교에서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루이스 푸레스티에(Louis Fourestier)에게 지휘법을 사사했으며.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과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여류 지휘자였던 나디아 블랑제(Nadia Boulanger) 등에게서 지휘법을 배웠다.
그리고 네덜란드 힐베르쉼에 유학하여 공부를 계속하였고. 시에나의 키지 음악원에서 지휘자 프랑코 페라라(Franco Ferrara)에게 지휘공부를 계속하였다.
그는 시에나의 키지 음악원의 첼리비다케(Sergiu Celibidache)의 지휘법 클래스에서 1961년부터 1962년까지 배웠는데. 첼리비다케의 가르침은 이후 엘리아후 인발의 음악적 영감에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그뒤 엘리아후 인발은 1963년 이탈리아의 노바라에서 열린 귀도 칸텔리(Guido Cantelli) 지휘자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렸으며. 촉망받는 신진 지휘자의 한사람으로 지목되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이태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지휘를 펼쳤고. 1965년에는 스칼라 오페라 극장의 관현악단을 지휘하게 되었다.
같은 해 엘리아후 인발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영국무대에 데뷔하였고. 1968년에는 볼로냐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엘렉트라>를 지휘해 우뢰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또한 1969년에는 빈 필하모니아 관현악단를 지휘하여 잘츠부르크 음악제에도 데뷔했으며. 베를린. 루체른 등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도 정기적으로 출연하여 지휘하였다.
이후 그는 1973년 슈투트가르트에서 모짜르트의 오페라 <코시 판 투테(Cosi fan Tutte)>를. 그 이듬해에는 뮌헨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을 위시해서 많은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리며 평론가들로부터도 호평을 얻었다.
이처럼 1970년 전후로 지휘자로서의 인발의 활약은 눈부신 바가 컸다.
1974년에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의 상임 지휘자로 취임해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으며. 이 악단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인발은 그후 1990년까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로 그 이름을 떨치게 되었고.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을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의 반열에 올려놓음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1995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은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명예지휘자로 임명하였다.
1984년부터 1987년까지 그는 베니스 페니체 가극장(Teatro La Fenice)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하였으며.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베니스. 파리. 함부르크. 취리히의 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하였다.
그리고 1995년-2001년까지 이태리 토리노 RAI 국영 방송악단 상임지휘자로 일하였으며. 현재까지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에서처럼 그곳에서도 존경받는 지휘자로 추앙받고 있다.
또한 1995-2000년까지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Tokyo Metropolitan Symphony Orchestra)의 특별 객원지휘자로 활동하였고. 2008년 이후로 현재까지 수석지휘자로 재임하고 있다.
그리고 2001년에는 1992년 이후 정기적으로 지휘했던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로 취임하여 2006년까지 일하였다.
특별히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인발은 철저하게 훈련된 오케스트라의 기능적인 면을 더욱 잘 갈고 닦아서 이들의 소리를 더욱더 빛나게 조율하는데 성공하였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쿠르트 잔데를링크(Kurt Sanderling). 귄터 헤르비그(Gunther Herbig) 등 여러 지휘자들에 의해 세계 제일의 오케스트라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001년 수석지휘자에 영입된 인발과의 만남으로 이 시대 최고의 하모니로 재탄생되었다.
2007년 1월부터 1984년부터 1987년까지 수석지휘자로 일하였던 페니체 가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뮌헨. 함부르크. 베로나의 오페라 하우스와 글린드본 페스티벌에서 지휘하였고. 파리와 취리히에서도 많은 새로운 작품들을 지휘하였다.
2009년에는 레알 마드리드 왕립극장(Teatro Real Madrid leiten)에서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룰루(Lulu)>. 2010년에는 뉴욕 시티 오페라(New York City Opera)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Elektra)>를 지휘하였다.
그리고 엘리아후 인발은 2009/2010 시즌에는 체코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였다.
그는 현재 객원지휘자로서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말러 페스티벌과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 (WDR Symphony Orchestra. Cologne)과 함께 라인가우 뮤직 페스티벌에서 브루크너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
엘리아후 인발은 레코딩에서 말러의 <교향곡 전집>. 브루크너의 <초고에 의한 시리즈>. 라벨의 <오케스트라 작품 전집> 등을 녹음하여 다른 연주와는 큰 차이가 나는 깊은 내면성과 진실성에 넘친 연주로 청중을 매료했다.
또한 세계 각지의 오케스트라에도 객연하고 볼로냐. 뮌헨. 슈투트가르트등에서 오페라 지휘자로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1989년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에서 떠날 무렵 프랑스 국립 교향악단를 떠나며. 이를 전후하여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와의 연주 활동에 힘을 쏟았다.
또한 그는 피아니스트로서 첼로도 잘하는 독일 여성과 결혼하여 독일 아헨에 살면서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모조리 지휘하였다.
Alena Svobodova, Roman Belor, Miksch Adrienn, Eliahu Inbal (from left to right)
초기에는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Claudio Arrau). 첼리스트 크리스틴 발레프스카(Christine Walewska)의 오케스트라 반주자로서 그의 이름을 알렸다.
지휘자로서 엘리아후 인발은 베토벤이나 독일 낭만파의 전통적인 작품에 정평이 있으며. 착실하고 과장이 없는 해석을 보여 주고 있다.
레코드는 많은 편은 아니지만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을 지휘한 바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4개의 소품>(필립스) 등이 있고. 근대 음악에의 의욕을 보여 주고 있어서 자못 흥미롭다.
이외에도 첼리스트 크리스틴 발레프스카의 협연으로 몬테-카를로 필하모닉(Orchestre Philharmonique de Monte-Carlo)을 지휘한 슈만의 <첼로 협주곡>. 블로호(Ernest Bloch)의 헤브라이 광시곡 <셀로모(Schelomo)>.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Kol Nidrei)> 결합반.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 바이올리니스트 헨릭 셰링(Henryk Szeryng). 그리고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Janos Starker)와의 협연으로 뉴 필하모니 관현악단을 지휘한 베토벤의 <트리플 협주곡>. 역시 뉴 필하모니 관현악단을 지휘한 슈만의 <교향곡 제1번 - 봄>. <제4번>과 동 <제2번>. <제3번 - 라인> 등이 수연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관현악단을 지휘한 드뷔시의 <바다>. <야상곡> 결합반도 필청 음반이다.
1990년 인발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행정가(Officier des Arts et des Lettres)’로 이름 붙여졌고. 1997년과 1998년에 ‘올해의 지휘자상’과 함께 비평가들로부터 ‘프레미오 아비아티상’. ‘프리미오 비오티상’을 수상하였다.
■ 앨범
01. Fazil Say - Black Earth / Muhai Tang, Eliahu Inbal, et.al
ORTF National Orchestra, Kudsi Erguner Quartet,
Gulbenkian Foundation Symphony Orchestra Lisbon,
Eliahu Inbal, Muhai Tang - Conductor,
Fazil Say (Piano), Laurent Korcia (Violin), Kudsi Erguner (Ney)
Emrah Kotan (Percussion), Volkan Orhon (Double Bass)
02.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 2, Etc / Haas, Inbal, Et Al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Eliahu Inbal, Conductor,
Werner Haas, Piano
03. Saint-Saens - Symphony No 1 & 2 / Inbal, Et Al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Eliahu Inbal, Conductor
04. Verdi - Don Carlo / Inbal, Domingo, Caballe, Petkov, Et Al
Verona Teatro Arena Chorus, Verona Teatro Arena Orchestra,
Eliahu Inbal, Conductor,
Placido Domingo (Tenor - Don Carlo), Montserrat Caballe (Soprano - Elisabetta)
Dimiter Petkov (Bass - Philip II), Piero Cappuccilli (Baritone - Rodrigo)
Fiorenza Cossotto (Mezzo Soprano - Princess Eboli), Giovanni Foiani (Bass - Grand Inquisitor)
Wilma Vernocchi (Soprano - Tebaldo), Gianfranco Bertagna (Tenor - Count Di Lerma)
Gianfranco Manganotti (Tenor - Friar), Takao O Kamura (Baritone - Royal Herald)
Maria Cristina Pedretti (Soprano - Celestial Voice)
05. The Best Of Mahler - Symphonies No 4 & 5 / Donath, Inbal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Eliahu Inbal, Conductor,
Helen Donath, Soprano
06. Mahler - Symphonies 1-10 ; Das Lied von der Erde / Eliahu Inbal, Donath, Soffel [BOX SET]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Eliahu Inbal, Conductor,
Helen Donath, Soprano, Doris Soffel, Alto
07. Bruckner - Symphony No. 3 & No. 4, No. 7 / Eliahu Inbal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Eliahu Inbal, Conductor
08. Janacek - Msa Glagolskaja & Sinfonietta / Varady, Doufexis, Prolat, Rose, Inbal
Deutsches-Symphonie Orchester Berlin,
Eliahu Inbal, Conductor,
Julia Varady, Soprano, Stella Doufexis, Mezzo-soprano,
Valentin Prolat, Tenor, Peter Rose, Bass
09. Dvorak - Symphony No. 7; Romance Op. 11; Carnaval Overture / Varady, Doufexis, Prolat, Rose, Gast; Inbal
Philharmonia Orchestra,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Eliahu Inbal, Thomas Zehetmair - Conductor
10. Maurice Ravel - Orchestral Works / Inbal
Chouer Et Orchestre National De France,
Eliahu Inbal, Conductor
11. Richard Strauss - Symphonia Domestida; Tod Und Verklarung / Inbal
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Eliahu Inbal, Conductor
12. Richard Strauss - Ein Heldenleben; Don Juan / Inbal
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Eliahu Inbal, Conductor
13. Johannes Brahms - Piano Concerto No.1/ Elisabeth Leonskja, Eliahu Inbal
Philharmonia Orchestra,
Eliahu Inbal, Conductor,
Elisabeth Leonskja, Piano
14. Smetana - Ma Vlast & The Bartered Bride [Highlights] / Eliahu Inbal
Radio Sinfonie Orchester Frankfurt,
Eliahu Inbal, Conductor
15. Mahler - Lieder aus Des Knaben Wunderhorn / Inbal, Vermillion, Weikl, Hynninen
Vienna Symphony Orchestra,
Eliahu Inbal, Conductor,
Iris Vermillion, Soprano,
Bernd Weikl, Jorma Hynninen - Baritone
쟈료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