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태생의 지휘자.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콜린 데이비스는 1927년 9월 25일, 런던시 서남쪽에 있는 서리 주의 소도시 웨이브리지(Weybridge, Surrey))에서 태어났다.

런던의 왕립음악원(Royal College of Music)에서 클라리넷을 배웠다. 그는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했기 때문에 음악원의 지휘과로의 편입은 하지 못했으나, 음악원 학생들에 의해 결성된 칼머 관현악단을 지휘하였다.

그는 글라인드본 음악제 관현악단의 엑스트라 멤버로서 프리츠 부시(Fritz Bush)가 지휘하는 모짜르트의 오페라를 열심히 관찰하면서 공부를 계속하였다. 이어서 첼시 오페라 그룹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지휘하였는데, 이것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페라 극장의 연습 교사가 되는 것을 거절당한 데이비스는 케임브리지에서 학생의 오케스트라와 부근의 합창단을 지휘했다.

1957년 BBC 스코티시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초청받게 되어 본격적인 지휘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다음해인 1958년 새들러즈 웰즈 오페라(Sadler's Wells Opera, 현재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에 데뷔하여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도피(Die Entfuhrung aus dem Serail)>를 지휘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1959년 새들러즈 웰즈 오페라의 전속 지휘자로 초청되었다.

콜린 데이비스가 일약 유명해진 것은 대역(代役)의 성공이 계기가 되었다.
1959몀 10월 로열 페스티발 홀에서 모짜르트의 <돈 조반니(Don Giovanni)>의 콘서트식 연주를 2회 가질 예정이었는데, 지휘하기로 되어 있었던 거장 오토 클렘페러(Otto Klemperer)가 급병으로 쓰러졌다. 그 대역으로 제일 유력한 후보로 지명된 데이비스는, 겨우 이틀 전에 통고를 받았지만 지휘를 참으로 훌륭하게 해냈을 뿐만 아니라 이례적인 흥분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비첨 이래의 최대의 재능'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때의 일이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우연한 것이 아니었고, 그 배후에는 데이비스의 피나는 수련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60년 그는 병상에 누워 있던 토마스 비첨(Thomas Beecham)의 요청으로 글라인드본 오페라에서 모짜르트의 <마적(The Magic Flute)>을 지휘하였는데, 이 또한 호평을 받게 되었다. 다음해인 1961년에는 새들러즈 웰즈 오페라의 음악 감독으로 승진하였고, 1965년까지 그 직위에 재임했다. 1964년에는 런던 교향악단의 세계순회연주에 동행하였다.

그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콘서트 지휘자로서도 활약하였다. 1967년 1월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하였는데, 벤쟈민 브리튼(Benjamin Britten)의 <피터 그라임즈(Peter Grimes)>를 지휘하여 절찬을 받았다.

이 해 9월 BBC 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로 정식 취임하였고, 1971년까지 역임하였다.
데이비스는 BBC 교향악단의 수준을 더욱 높혀 레코딩도 많이 했는데, 그 임기가 1년 이상이나 남아 있던 1969년 초에 벌써 런던 코벤트 가든 가극장의 음악감독이라는, 영국 오페라 지휘자로서의 최고의 지위를 약속받기도 하였다.

한편 1965년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을 지휘하면서 오페라 데뷔도 하였다.
콜린 데이비스는 코벤트가든에서 베를리오즈((Louis-Hector Berlioz)의 매머드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Les Troyens)> 전곡(1965)을 비롯하여, 마이클 티펫(Michael Tippett)의 <한여름의 결혼(The Midsummer Marriage)>(1970)의 재연과 <놋풍의 정원(The Knot Garden)>의 세계 초연을 지휘하여 주목을 받았다.

1971년 가을, 데이비스는 솔티의 후임으로서 코벤트가든 왕립 오페라 극장의 음악 감독으로 취임하였다. 1972년에는 보스턴 교향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되었다. 그가 미국 오케스트라의 명문 보스턴 교향악단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68년 가을이었다.

메트로폴리탄에서 대성공을 거둔 다음해였는데, 그 뒤에도 72, 73년에도 객원지휘를 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동 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서 1984년까지 해마다 객연하였으며, 이것은 까다롭기로 이름난 보스턴 교향악단 측이 데이비스를 높히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977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발(Bayreuth Festival)에서 영국 출신의 지휘자로는 처음으로 바그너의 <탄호이저(Tannhauser)>를 지휘했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의 수석지휘자로 있었으며, 드레스덴 슈테츠카펠레(Staatskapelle Dresden)는 명예지휘자의 칭호를 부여했다.

1995년에는 콜린 데이비스는 런던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하여 앙드레 프레빈(Andre Previn)과 함께 최장 재임 기록(11년)을 갱신했다.

2006년 12월 31일, 콜린 데이비스는 런던 교향악단을 창단 이후 최초의 러시아인 상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에게 넘겨 주고 사임하였으며, 2007년 1월 1일부터 동 악단의 회장으로 취임하였다.

1979년 가을, 데이비스는 로열 오페라단을 이끌고 한국에 와서 모차르트의 <마적>, 푸치니의 <토스카>,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즈>를 지휘하였다. 그리고 1980년 영국 음악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KBE(경)에 서위되었다.

콜린 데이비스는 결코 눈을 즐겁게 하는 지휘자는 아니다. 그의 지휘는 간결하고 가식이 없다. 그 자신도 지휘자의 나르시시즘을 싫어하여 자기 도취에 빠지는 것을 극구 회피한다. 조용하고 논리적이서 "뱃속에 열정을 품고 있는 그 수가 많지 않은 지휘자의 한 사람"(메트로폴리탄 데뷔 때의 "타임"지 총평)이라고 평가받았다.

그는 스케일의 크기를 느끼게 하는 지휘자 중 한사람이다.
뉴 그로브"(제6판)의 안드루 포터는
"데이비스는 모든 면에서 만능인 뛰어난 지휘자라기보다는 오히려 강력한 열중도를 가진 지휘자이고, 여기서 그의 강점과 약점의 양자가 생겨난다. 모차르트, 베를리오즈, 스트라빈스키 및 티펫은 그로 하여금 가장 강력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곡가이며, 이들 작곡가들의 작품 연주에 있어서는 직관력과 기교성의 묘기가 항상 유합되어 있다."
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데이비스는 베를리오즈의 스페셜리스트로서 자타가 모두 인정하는 현역 최고의 베를리오즈 지휘자로서 알려져 있다. 베를리오즈의 오페라나 성악이 들어 있는 교향적 작품의 거의 전부를 녹음하고 있다. 특히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 전곡 음반과 <트로이 사람들> 전곡집은 레코드사에 남는 획기적인 명반이다.

모차르트 오페라도 거의 전부 녹음하고 있는데, <황제 티투스의 자비(La Clemenza di Tito)>나 <코시 판 투테(Cosi fan Tutte)> 등이 우수 음반이라 하겠다.

데이비스가 초연한 티펫의 <놋풍의 정원(The Knot Garden)> 전곡 음반은 명반으로서 정평이 있으며, 콘서트 지휘로서는 보스턴 교향악단을 지휘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집>(이상 모두 필립스)에서 데이비스의 웅장한 저력을 들을수가 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잉그리드 헤블러(Ingrid Haebler)와 런던 교향악단 연주에 의한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리니스트 아르투르 그뤼미오(Arthur Grumiaux)와 런던 교향악단 연주에 의한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플루티스트 휴버트 바르와서(Hubert Barwahser)와 런던 교향악단 연주에 의한 모짜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제1, 2번>, 하피스트 오시앙 엘리스(Osian Ellis)와 함께 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등의 모짜르트 작품들도 아주 빼어난 연주이다.

그밖에 BBC 교향악단을 지휘한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과 <코리올란 서곡> 결합반, 피아니스트 스테판 비숍(Stephen Bishop)과 BBC 교향악단 연주에 의한 슈만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결합반, 같은 콤비에 의한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바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결합반 등이 있다.


베를리오즈의 오라토리오 <예수의 어린 시절(L'Enfance de Christ)> 전곡반, <테 데움(Te Deum)>, <레퀴엠(Requiem)> 등에서 그의 대기를 엿볼 수 있으며, <롯시니 서곡집>과 <독일 서곡집> 등도 빠뜨릴 수 없는 수연이다.




■ 앨범

01. Berlioz - Symphonie Fantastique / Colin Davis, Royal Concertgebouw


02. Berlioz - Requiem Op. 5 "Grande Messe Des Morts" / Colin Davis, Ronald Dowd


03. Puccini - Tosca / Colin Davis, Montserrat Caballe, Jose Carreras, Et Al
04. Elgar - Enigma Variations, Etc / Colin Davis, London Symphony Orchestra
05. Sibelius - Symphony No 2, Etc / Colin Davis, London Symphony Orchestra
06. Britten - Peter Grimes / Davis, Winslade, Watson, et.al


07. Mendelssohn - Symphonies No 3 & 5 / Colin Davis, Dresden Staatskapelle
08. Mozart - Requiem / Colin Davis, Arnet, Stephany, Kennedy, Et Al
09. Saint-Saens - Samson Et Dalila / Davis, Carreras, Baltsa, Et Al
10. Sibelius - Kullervo / Davis, Mattei, Groop, London So, Et Al


11. Sibelius - Symphony No 2, Etc / Colin Davis, London Symphony Orchestra


12. Tipett - A Child Of Our Time / Colin Davis, Ute Selbig, Et Al


13. Berlioz - L'Enfance Du Christ / Davis, Beuron, Et Al


14. Tippett - The Midsummer Marriage / Davis, Herincx, Et Al


15. Beethoven - Complete Piano Concertos / Kissin, Davis, London So

London Symphony Orchestra,
Sir Colin Davis, Conductor,
Evgeni Kissin, Piano

쟈료 출처 : 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