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 Piano Concerto No.24 in c minor K.491

곡의 구성 및 특징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창작하던 1786년 예약 음악회(당시의 음악가들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귀족들을 모아 놓고 신곡을 발표하던 음악회)를 위해 작곡된 곡인데 그가 내 용이 전혀 다른 이 두 곡을 거의 동시에 만들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리고 이 곡과 거의 때를 같이 해서 ≪제 23번 피아노 협주곡≫도 작곡되었다는 점을 보면 모차르트가 얼마나 비범한 천재인지를 알 수 있다. '샘처럼 한없이 솟아난다'라는 비유로밖에 설명이 안 되 는 그의 악상의 풍부함에는 놀랄 수밖에 없다.

  한 해 전에 만든 ≪피아노 협주곡 제 20번≫과 함께 단 두 곡뿐인 단조 협주곡 중 하나인 이 곡 은 20번과 마찬가지로 무겁고 깊숙하면서도 로맨틱한 내용인데다가, 악기의 뛰어난 사용법과 관 현악의 충실함에 있어서는 20번 이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모차르트의 협주 곡을 들을 때는 우선 ≪제 20번≫과 ≪제 24번≫부터 먼저 듣기를 권한다.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듣노라면 어둡고도 극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알레그로의 4/4박자인 제 1악장과 라르게토의 속도로 서정이 넘치는 피아노와 현악기가 대화를 하는 듯한 로만스풍의 2/2 박자인 제2악장에서는 마음을 찌르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전편에 걸쳐 관악기를 크게 부각시키고, 협주곡으로서는 색다르게 알레그레토, 2/4박자의 제3악장에 변주곡을 두는 등 의 새로운 시도도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치밀한 계산이 눈에 띄는 모차르트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기교적인 연주들을 즉흥적으로 이끌어 내도록 만든 점 또한 이 곡을 모차르트의 음악 생활 중 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라 평가하게 만든다. '내용적으로 더 이상 능가할 수 없는 모차르트의 창작 활동의 높은 경지'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 품에 대한 아인쉬타인의 평가는 이렇다.
"이 협주곡은 얼마나 훌륭한 작품인지 베토벤도 감탄하여 자신의 ≪C단조 협주곡≫중에서 두세 개의 작품을 모차르트에게 공물로 바칠 정도였다. "
제1악장 Allegro
  오케스트라의 절규로 이 곡이 시작된다. 그 뒤에 이어지는 관과 현의 대화. 모차르트는 이 3박자의 곡에서 전개부에 단 하나의 주제만을 사용한다. 그 대담한 기법이 관현악이 주는 긴장과 얽혀서 정말 무서운 느낌을 나타낸다.

특히 춤곡에 많이 쓰이는 3박자가 긴장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이렇게 들린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베토벤의 교향곡 3번 1악장이 주는 느낌보다 더 강한 느낌을 받게된다. 곡의 분위기는 점점 쓸쓸하고 고독해져가면서 2악장을 준비하다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숨죽임으로 끝난다.

제2악장 Larghetto
이 곡의 핵심은 2악장에 있다. 터벅터벅 걸어가던 피아노가 한숨을 내쉬면 모든 오케스트라가 그에 동조한다.
모차르트가 만든 모든 2악장 중에서 가장 고독한 곡이 아닐까? 곡의 분위기는 시종 바닥에 가라앉아있고 아무도 피아노의 고독을 깨지 않는다. 가장 교만한 오보에조차 피아노를 따라 고독하고 싶어 안달할 뿐이다.

제3악장 Allegretto
관현악과 피아노에 의한 8개의 변주곡 형식. 마지막 악장이 변주곡인 협주곡의 예는 17번 피아노 협주곡의 마지막 악장에서 나타나고 다시 이 곡에 나타난다. 이렇게 마지막 악장에 변주곡을 쓰는 기법은 모차르트가 프랑스 여행을 갔을때 그곳의 악식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주제는 1악장의 분위기를 이어받았으나 2악장의 느낌을 아직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변주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합동으로, 피아노 만으로, 관악기와 피아노의 대화로 다채롭게 이어진다. 마지막에 피아노의 질주를 오케스트라가 받아서 간단한 코다로 곡은 끝난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