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eg : Peer Gynt Suites Nos.1 Op.46 & 2 Op.55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북구의 쇼팽'으로도 불린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가 세계적인 문호인 입센으로부터 시극 페르귄트(Peer Gynt)의 부대음악의 작곡의뢰를 받은 것은 31세가 되던 봄이였다. 아직 청년 작곡가였던 그리그는 심혈을 기울여 작곡에 착수, 모두 23곡의 부대음악을 완성했고 1870년 크리스차이나 국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그러나 초연 후 그리그는 23곡에서 가장 예술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8곡을 골라내어 4곡씩 묶어 제1조곡과 제2조곡으로 발표함으로써 연주를 위한 작품으로 만들었고 그후부터 8곡의 조곡들은 인기리에 연주되는가 하면 소프라노에 의해 불리는 '솔베이그의 노래'라든가 '오제의 죽음'등은 세계적인 명곡으로 사랑받기에 이르렀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페르 귄트'는 입센의 대표적인 작품중의 하나로 주인공 페르 귄트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노르웨이의 국민적 설화의 영웅적인 남자의 이름이며 입센은 이 설화의 내용을 가지고 시극을 만들었던 것이다. 주인공 페르 귄트는 영웅심이 강하고 성격이 괴팍해 한가지 일에만 몰두할 수가 없는 사람이지만 그를 끝까지 사랑하는 영원한 연인 솔베이그의 사랑으로 그의 영혼은 구원받게 된다는 것이 이 시극의 주요내용이며 전체적인 흐름도 이러한 설정하에 진행되어간다.

그리그는 자신의 음악이 서정적이어서 극음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였으므로 입센의 환상시극 [페르 귄트]를 작곡함에 있어서도 사실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입센의 위촉을 받아 무대 음악으로 이 곡을 작곡하기 시작하였는데, 그는 31세 때 이 곡을 쓰기 시작하여 다음해 여름에 완성하였는데 그의 명작이 되었다.
이것은 처음에 피아노 2중주의 형식으로 출판되었다가 후에 오케스트라로 편곡되었다. 이 극음악은 5곡의 전주곡을 비롯하여 행진곡, 무곡, 독창곡, 합창곡 등 모두 23곡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그리그는 후에 이 극음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4곡을 뽑아 제1모음곡으로 하였으며, 그 후에 다시 4곡을 선정하여 제2모음곡으로 만들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 1 모음곡   
제 1곡 아침의 기분(Morning Mood - Morgenstimmung)
   Allegretto pastorale E장조 6/8박자
   이 곡은 제4막의 전주곡인데 클라리넷과 바순의 하모니에 실려 풀륫이 조용한 새벽빛이 떠오르는 모로코 해안의 아침 기분을 목가풍으로 노래한다. 이 아침의 정경은 한 폭의 그림으로 보아도 좋을 정도로 전개된다.

제 2곡 오제의 죽음(Aases Death - Aases Tod)
   Andante doloroso b단조 3/4박자
   제3막에서 페르 귄트가 지켜보는 가운에 그의 어머니 오제가 죽는 장면이다. 이 음악은 고금의 장송음악 가운데 걸작의 하나로서, 약음기를 단 현악기가 거듭 반복되는 주제로 어둡고 쓸쓸한 기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제 3곡 아니트라의 춤(Anitras Dance - Anitras Tanz)
   Tempo di Mazurka a단조 3/4박자
   제4막에 나오는 아라비아 추장의 천막에서 추장의 딸 아니트라가 추는 무곡인데, 전곡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며 깨끗한 작품으로 현악기와 트라이앵글로 연주하는 동양풍의 요염한 춤곡이다.

제 4곡 산 왕의 궁전에서(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 - In der Halle des Bergkonigs)
   Alla marcia e molto marcato b단조 4/4박자
   제2막 산왕의 궁전의 장면인데 막이 오르기 전부터 연주되는 행진곡이다.
동굴에 사는 마왕의 부하들인 요괴들에게 뒤쫒기는 페르 귄트의 절박한 장면을 묘사한 음악이다. 이것이 클라이막스에 이르자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큰 폭음이 일어나면서 요괴들이 뿔뿔이 사라져버리는 광경을 잘 묘사하였다.

   제 2 모음곡   
제 1곡 신부의 약탈과 잉그리드의 탄식(The Abduction (Ingrid's Lament)
   Allegro con brio D장조 2/4박자 - Andante doloroso g단조 3/4박자
   제1막에서의 전주곡으로 화려한 기분을 자아냈던 혼례 장면의 음악이 여기서는 단조로 바뀌어 제2막의 전주곡이 되어 격정적으로 연주된다. 이 주제는 약탈의 주제라고도 불리운다(가락 A).

   중간에는 3/4박자 비탄의 선율이 잉그리드의 탄식을 묘사하며 차분히 울려 퍼지고(가락 B), 다시 혼례 장면의 음악이 나온다. 페르 귄트는 힘들여서 약탈한 신부 잉그리드에게도 곧 싫증을 느껴 다음의 모험을 찾아 홀로 마왕이 사는 산 속으로 들어간다.

제 2곡 아라비아의 춤(Arabian Dance)
   C장조 4/4박자
   제4막에 나오는 아라비아 추장 앞에서 추는 소녀들의 춤이다. 경쾌한 활기를 띤 춤곡으로서 동양의 이국적인 매력에 반해 버리는 페르 귄트의 심리 상태를 잘 묘사 하였다. 그는 마치 예언자처럼 가장하고 춤을 보고 있다.

아라비아의 아름다운 소녀들은 "예언자가 나타났으니 풀루트와 탬버린이여 기뻐 소리를 외쳐라"하면서 합창을 하며 춤을 추는 것이다. 소녀들을 상징하는 음악(가락 A)과 아니트라를 상징하는 음악(가락 B)이 나타난다.

  제 3곡 페르 귄트의 귀향(Peer Gynt's Return)
   Allegro agitato f#단조 6/8박자
   제5막에 나오는 폭풍이 센 해안의 저녁이다. 페르 귄트는 미국에서 금광을 하여 돈을 많이 벌었는데 노경에 접어들어 고향에 돌아가 편히 지내려고 배에 오른다. 그러나 배는 노르웨이 해안에서 풍랑을 만나 난파하고, 그는 무일푼이 되어 버린다. 여기서 천지를 뒤엎는 큰 폭풍우의 정경을 여실히 표현하였다.

제 4곡 솔베이그의 노래)(Solveig's Song)
   Un poco Andante a단조 4/4박자
   너무나 유명한 이 멜로디는 이 극에서 세 번 나타난다. 그 중에서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것은 제3막에서 뿐이고, 제4, 제5막에서는 소프라노의 독창이 나타난다. 꿈을 그리면서 헤메이던 몽상가 페르 귄트는 기쁨과 슬픔이 얽힌 오랜 여정을 마치고 지친 늙은 몸으로 고향의 오막살이로 돌아오게 된다. 백발이 된 솔베이그의 무릎에 엎드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평화스런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아! 그 풍성한 복을 참 많이 받고 참 많이 받고, 오! 우리 하느님 늘 보호하소서 늘 보호하소서. 쓸쓸하게 홀로 늘 고대함 그 몇 해인가. 아! 나는 그리워라 널 찾아 가노라 널 찾아 가노라"
글 출처 : 클래식 카페 必有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