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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파
이은파는 선우일선, 이화자와 함게 신민요를 많이 노래한 기생 가수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1934년에 빅타 레코드에서 데뷔한 것 같고, 확인된 바에 의하면 최초에 발매된 음반은 그 해 6월 신보에서 나온 유행가 <야속한 꿈길>과 신민요 <봄거리>였다. 이어 <비나리는 밤>, <베짜는 처녀> 등을 내었다.

이듬해인 1935년 태평 레코드 5월 신보에서 <청사 홍사>와 최남용과의 듀엣곡 <돈바람 분다> 및 신은봉, 박세명과 함께 녹음한 시극 <정한의 밤차>가 발매되어 크게 히트하였다.

이어 태평 6월 신보에서는 신민요 <명월을 실고>와 최남용과의 듀엣으로 >풍년 타령>, 7월 신보에서도 몇 곡을 내었다.

이 무렵 오케로 옮겨가 그 해 8월 신보로 발매된 제1작 김능인 작사, 문호월 작곡의 <관서철리(關西千里)>가 히트하였다. 이어 그 해 9월 신보에서 김능인 작사, 문호월 작곡의 <앞강물 흘러 흘러>가 발매되자 동시 발매된 <목포의 눈물>과 더불어 크게 히트하여 그녀의 대표곡이 되었다.

이별을 앞두고 숫구쳐 오르는 정을 가슴에 안고 다만 남자가 성공해서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여심을 뇌래한 <앞강물 흘러 흘러>는 익제식민치하 조선 민중의 심정을 신민요에 잘 투영시킨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 노래는 오늘날 <앞강물>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앞강물이란 '앞의 강물'이라느느 말이지만 압강(鴨江)의 '물'과도 통한다. 즉 '압록강'을 말한다. 이 노래의 경우로서는 후자로 이해하는 편이 이미지가 뚜렷하며 노래 내용도 폭이 생긴다.

이듬해인 1936년 2월에 고복수와의 듀엣으로 김정수 작사, 문호월 작곡의 <새날이 밝어 오네>, 9월 신보에서 박영호 작사, 손목인 작곡의 <채란새>와 김능인 작사 손목인 작곡의 <강 넘어 천리길>, 1937년 2월에는 김해송과의 듀엣으로 <천리 춘색>을 내었는데, 그해 박영호 작사 김송규 작곡의 <요 핑게 조 핑게>도 히트하였다.

이 노래는 남녀 관계에 대한 봉건적인 사회 상황을 풍자한 것으로 그 내용은 별로 대수롭지 않으나 곡이 율동적이다. 1938년 정월 신보에서 고복수와 듀엣으로 김용호 작사, 문호월 작곡 <풍년송>이 발매되어 히트하였으며 그 해 8월 신보에서 발매된 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의 <파랑 치마>라는 신민요도 서민에게 비교적 애창되었다.

이은파는 내성적인 성격이며 녹음할 때는 곧잘 NG를 냈다고 한다. 오사까의 하나야시끼(花星數))에서 녹음할 때 NG 연속으로 꼬박 하루를 허송한 적이 잇었다. 당시에는 반주 오케스트라도 함께 생녹음하였으므로 스탭도 함께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다시 시작하자 단 한 번에 성공적으로 취입되어 악사들이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는 에피소드도 전한다. 그녀는 서민적이고 정겨운 목소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글 출처 : 앨범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