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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oui (라우이:이야기꾼)

북아프리카는 두개의 문화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이집트 문화권이고, 다른 하나는 Maghreb(마그레브)문화권입니다. 이 Maghreb문화권 지역의 중심국 알제리는, 국민의 80%이상이 아랍족이며 이슬람의 율법이 사회를 지배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음악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특히 회교권 국가의 관습과 금기를 논한다는 자체가 반정부 활동으로 인식되는 이슬람권에서는 많은 뮤지션들이 자유로운 음악활동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프랑스 등지로 망명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알제리 전통음악과 샹송의 절묘한 조화로 프랑스의 음악평론가와 대중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Souad Massi.

그녀 역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노골적인 위협으로 조국인 알제리를 떠나 프랑스에서 올해로 13년째 망명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 언론사들은 그녀의 저항적 이미지를 가리켜 '알제리의 존 바에즈' 라고 부르지요.

2002년 발표한 그녀의 데뷔앨범 [Raoui]입니다.
Souad Massi

1972년 북아프리카 알제리 태생.
그녀는 무슬림이면서도 무슬림에 도전 했습니다.
보복이 두려워 파리로 망명한지 13년 .. Souad Massi의 노래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가 봅니다. Singer song Writer 이면서 Guitarist 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녀의 노래를 올립니다.

"침묵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월드뮤직씬에서 최고의 라임라이트로 각광받고 있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출신의 '수아드 마씨'는 연약하지만 강합니다. 그녀가 펼쳐내는 포크 음악은 아랍어라는 언어 장벽을 허물기에 충분할만큼 아름답고 섬세하지만, 내면은 어떠한 권력이나 힘으로도 무너트리지 못할만큼 튼튼하고 단단하지요.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고충을 껴안고 있는 알제리에서 여느 여성들처럼 순종하고 체념하는 알 속에 웅크리지 않았습니다. 그 알을 깨고 나와 자유를 위해 노래했고,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튀는 행동을 용납하지 못했던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야유와 조롱감으로 전락하기도 했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암살 타깃이 되기도 했습니다. 수아드 마씨는 그러나 결코 좌절하지 않고, 무대를 프랑스 파리로 옮긴 후 더욱 적극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며 알제리의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을 섰습니다.

서방 세계에서 그녀를 향해 '알제리의 트레이시 채프먼', '아랍 세계의 조안 바에즈'라고 부르며 찬사를 보내는 이유가 괜한 것이 아니지요.

1972년 8월 23일 음악의 향기로 뒤덮인 집안에서 태어난 수아드 마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랍-안달루시안 전통 음악과 서양의 클래식 음악 등을 배우며 음악에 대한 기본기를 쌓아 나갔습니다. 열일곱살 되던 해 그녀는 플라멩코 그룹에서 활동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마침표를 찍어야만 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거친 하드록과 경쾌한 로큰롤을 구사하는 록밴드 아타코르(Atakor)를 결성합니다.

1997년에는 카세트 테이프로 데뷔 앨범을 내놓았는데,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킵니다. 특히 알제리 전역을 돌며 열린 아타코르의 공연은 '100분 토론'을 능가할만큼 뜨거운 토론장이었습니다.

수아드 마씨는 공연 중간에 즉석에서 관객들을 무대로 초대, 여성 차별 문제와 정치, 사회문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하지만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알제리 정부의 입장에서 수아드 마씨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되기도 합니다.

청바지와 헐렁한 티셔츠를 입은 그녀의 패션은 신실한 무슬림 여성이 갖춰야할 예의와는 동떨어진 '도발'이었고, 서양의 강력한 록 음악을 통해 나오는 노랫말은 '저항'이었지요. 결국 수아드 마씨는 정치적인 압력으로 인해 음악 활동을 그만둬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녀는 그러나 1999년 프랑스 파리에서 '알제리의 여성들'이라는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에펠탑의 도시에서 새로운 음악 인생을 시작합니다.

메이저 레이블 아일랜드 레코드사와 계약을 체결한 그녀는 2001년 데뷔 앨범 [Raoui (라우이:이야기꾼)]을 발표했습니다. 서양의 포크 음악, 플라멩코, 아랍 음악이 골고루 섞여있는 음반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냅니다.

그리고 2003년에 내놓은 2집 앨범 [Deb (뎁:상처받은 마음)]으로 수아드 마씨는 명실상부한 월드뮤직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정치적인 색깔이 짙은 1집과 달리 개인적인 사랑의 고통과 슬픔 등을 내성적인 목소리로 담담하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게 했습니다.

3년 뒤인 지난 2005년에는 보다 토속적인 느낌의 3집 앨범 [Mesk Elil (메스크 에릴:인동덩굴)]을 선보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