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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
1949. 9. 15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안숙선은 예인(藝人) 가문의 피를 이어받았다. 대금산조 인간문화재인 강백천이 어머니의 사촌이며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이 그의 외삼촌, 태평무 인간문화재인 강선영이 그녀의 이모다.

이로 인해 안숙선은 어려서부터 전통음악에 눈을 뜨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모인 강순금에게 가야금 풍류를 배우면서 국악에 입문한 뒤 주광덕·강도근과 같은 명창에게 판소리 여러 대목을, 또 강순금에게 가야금 산조와 병창을 배우고 각종 공연에 참가해 남원에서는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소녀 명창으로 이름을 떨쳤다.

19세에 상경해 김소희에게 판소리 〈흥보가〉와 〈춘향가〉를 배우면서 대명창 문하의 판소리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박봉술에게서 〈적벽가〉를, 정광수에게서 〈수궁가〉를 배웠으며 정권진·성우향에게 판소리 5마당을 이수하면서 그 뒤로 〈춘향가〉 5회, 〈수궁가〉·〈적벽가〉·〈흥보가〉 각 2회, 〈심청가〉 1회 등 숱한 판소리 완창 발표회를 거뜬히 치러낼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추어갔다. 안숙선이 일반인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도 1986년 판소리 완창 발표회를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오정숙·박동진 등만이 해낸 판소리 5마당을 이때부터 차례로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하면서 타고난 좋은 성음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약 창극 명인으로 자리잡았고 수많은 작품에서 주인공 역을 했다. 그녀는 판소리, 창극, 가야금 병창 외에도 가야금 산조, 구음시나위, 설장구 솜씨도 뛰어나다. 안숙선은 1997년 8월 16일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로 인간문화재가 되었다. 판소리 인간문화재가 아닌 가야금 병창(자신의 가야금 반주에 판소리 한 대목 또는 단가를 얹어 부르는 것)으로 인간문화재 지정을 받은 것이다.

안숙선은 이후에도 1999년 수궁가, 2000년 적벽가, 2001년 심청가, 2003년 흥보가, 2005년 적벽가 완창 무대를 가졌고, 창무극 〈춘하추동〉 연극 〈태〉등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녀는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아시아, 북남미, 유럽 등 주요 도시를 순회공연하면서 한국의 소리를 세계에 전파했다.

1997년 안숙선은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되었다. 1998년 용인대학교, 2000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프랑스문화부 예술문화훈장(1998)·옥관문화훈장(1999)을 받았다.

글 출처 : 다음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