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재즈 모음곡은 만족되지 않은 음악적인 호기심에 충만했던 학생시절, 구 소련을 방문한 서방 재즈 뮤지션들의 연주회에 종종 참석했었던 쇼스타코비치가 재즈에 대한 깊은 관심을 작품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서방의 음악이었던 재즈가 구 소련에 여과 없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부르주아적 문화와 퇴폐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음악에 불과하다는 의혹과 적대심을 갖는 부류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1930년에 쇼스타코비치는 당시 구 소련에서 가장 인기 높은 재즈 뮤지션인 L. 유티오소프(Leonid Utyosov)와 그의 악단 'Tea Jazz'를 사귀게 된다. 그 들은 정통 재즈를 연주한다기보다는 일반 경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으로 음악성도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티오소프의 음악을 구 소련에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로 인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서 쇼스타코비치는 재즈어법을 의도적으로 이용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4년 구 소련의 재즈를 대중적 카페음악에서 전문 음악의 장르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재즈 경연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재즈 모음곡 1번을 작곡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1938년에는 새로 구성된 V. 크누셰비치키(Victor Knushevitsky)가 지휘하는 재즈 국립악단을 위해 작곡한 재즈 모음곡 2번이 완성되었다. 두 개의 작품 모두 쇼스타코비치의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기법)에서만 볼 수 있는 명석함과 위트가 돋보이고 있는 반면, 작품 자체는 재즈에 대한 이해라는 차원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그가 영화나 극장용 음악을 작곡할 때 사용한 경음악 어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번 모음곡이 1920년대의 화려함과 퇴폐를 반영하고 있다면, 2번 모음곡은 비엔나의 요한 슈트라우스풍의 가까운 동시에 구 소련의 붉은 군대를 연상하게 한다.
쇼스타코비치(1906~1975)는 교향곡에서 실내악, 영화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남기고 있다.
재즈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당시 재즈를 부르조아 문화로 간주 되었던 시대적 상황 때문에 결국 재즈적 시각에서 작품을 쓰게 된다.
1930년대에 쓴 1번 모음곡이 1920년대의 화려함과 퇴폐적인 경향이 있는 데 비해,\1938년에 쓴 2번 모음곡은 비엔나의 요한 슈트라우스풍의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트럼펫이 주제 선율을 연주하며 시작되어 오케스트라가 그 뒤를 이어 받는다. 러시아의 우수가 담긴 듯한 서정적 주제 선율을 왈츠라는 흥겨운 춤곡 형식에 담아냄으로써, 그 서정이 오히려 감추어진 슬픔의 모습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1956년 설립된 러시아의 대표적 실내악단인 모스크바 챔버 오케스트라는 러시아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연주단체로 러시아의 서정을 눈부시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 곡은 러시아 미하일 카라토조프 감독의 영화 "제1여단"을 위해 쓰여진 음악 속의 왈츠 곡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텔 미 썸딩"과 "번지점프를 하다"에 삽입되기도 했다.
글 출처 : 아름답게 눈물이 날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