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사테와 찌고이네르바이젠

19세기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인 사라사테는 파가니니, 요아힘, 비에니아프스키(Henryk Wieniawski, 1835~1880, 폴란드)와 더불어 근세에 명인기적 연주의 황금시대를 구축하였던 名바이올리니스트인 동시에 작곡가이다.

연주가로서의 높은 명성은 많은 작곡가들의 헌정 작품에서 알 수 있다.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스코틀랜드 환상곡>, 생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모두가 사라사테를 위해 쓰여진 곡들이다.

한편 작곡가로서는 그는 민속적인 멜로디와 리듬을 이용 기교적으로 대단히 힘든 난곡을 남기고 있다. 1878년 발표된 <찌고이네르바이젠>은 이런 사라사테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너무나도 유명한 바이올린의 명곡이다.

제목인 <찌고이네르바이젠>의 ‘찌고이네르(zigeuner, 치고이너)’는 ‘집시(Gypsy)', 바이젠(weisen)'은 ’노래‘라는 뜻으로 ’집시의 노래‘가 되는데, 사라사테가 헝가리 지방을 여행하였을 당시 그 지방 집시들의 민요를 소재로 한 것이다. 곡은 기교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것으로 아주 화려한 분위기의 세련된 애상과 정열을 담고 있다.

곡은 모두 네 부분(Moderato, Lento, Un poco piu lento, Allegro molto vivace)으로 나뉘어져 있는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짤막한 바이올린 소품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불후의 클래식(허 재, 책과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