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 b단조, 작품 115
어떤 사람의 글을 보다가
"차마 CDP에 올려 놓을 수 없는 곡"이라는 표현을 보았다.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곡의 담고 있는 인생의 애절함이 너무 극한적이라 차마 CDP에 올려 놓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라는 것이다. 정신이 멀쩡하던 사람도 이 곡을 듣고 나면 너무나 애절한 기분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규모로 튼튼한 구성을 가진 이 작품 역시 뮐펠트를 위해 작곡되었다.
이 곡은 브람스가 삶의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뒤돌아본 감상이 담담하게 그려졌고, 감미로운 젊은 날의 추억과 운명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 체념, 가슴을 죄는 듯한 슬픔과 고독 등이 펼쳐진다. 작곡 당시 브람스의 가슴에 자리했던 감상이 모두 담겨 있는 작품이다. 아울러 형식적인 면에서도 가장 잘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작곡 연도: 1891년 /
작곡 장소: 바트 이슐 /
출판/판본: 1892년 3월 짐로크 출판사
헌정, 계기: 1891년 3월 마이닝겐 궁정악단의 클라리넷 주자인 리하르트 뮐펠트를 만난 후
새롭게 클라리넷 5중주곡, 3중곡, 2곡의 소나타를 작곡함.
초연 연도: 1891년 12월 12일 / 초연 장소: 베를린
초 연 자: Richard Muhlfeld(클라리넷), 요아힘 4중주단
악기 편성: 클라리넷(또는 비올라),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작품개요 및 배경
클라리넷 5중주(B단조 Op.115)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와 견줄 만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클라리넷 선율은 각별히 친밀감있는 표현력을 지닌다. 특히 변주곡인 느린 악장에서 독주 악기로서의 클라리넷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대체로 악기의 표현적인 가능성을 추구하면서 지도적인 역할과 화성적인 보조적 역할을 모두 수행하도록 하여 현악기의 짜임새 안에 클라리넷을 잘 융합시켰다.
1악장의 첫 주제는 다른 실내악곡에서는 보기 드물게 명상적이며 즉흥적인 성격을 띠는데, 이는 다음에 작곡할 일련의 피아노곡(테르메초)에서 발견되는 경향을 암시한다.
브람스의 음악세계는 그가 받은 교육에의 영향으로 독일 낭만파 가운데서 비교적 보수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15세기 이후 대가들의 작품을 이어받아, 그 전통 위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개성을 추구하려 했던 결과 비교적 중후하고 서정적인 작품을 쓰게 되었다.
브람스의 실내악 작품은 그의 창작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실내악 작곡에 대한 정열은 평생을 두고 계속되는데, 이는 타오르는 자신의 내면 감정을 담아내는데 가장 적합한 음악형식이 실내악이었기 때문이겠다.
그는 그의 나이 57세 때인 1890년 G장조의 현악5중주 작품 111을 완성한 후 당분간 작곡을 중단하고 휴식하기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듬해 3월 마이닝겐에서 있은 뛰어난 클라리넷 연주가 뮐펠트(RichardMuhlfeld 1856-1907)의 연주는 브람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으며,브람스는 그를 위해 새로운 작품을 써주고자 결심하였다.
이리하여 뮐펠트는 브람스의 영감을 자극하여 그로 하여금 클라리넷를 위한 작품을4편씩이나 작곡하게 하였는데, 하나 하나가 대작일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의 작품들과 더불어 클라리넷 레파토리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를 위한 3중주 A단조, 작품 114번, 그리고5중주, 또한 F단조와 E플랫 장조의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위한 2곡의 소나타, 작품 120이다. 3중주와 5중주는 거의 동시에 완성되었으며, 모두1891년 11월 24일 마이닝겐에서 초연되었다.
전설적인 연주와 요제프 요아힘이 제1바이올린을, 마이닝겐 관현악단의 멤버들이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 유명한 첼리스트이며 요아힘4중주단 단원인 로베르트 하우스만 등이 뮐펠트와 연주 그룹을 형성했으며, 뮐펠트, 브람스, 하우스만은 트리오를 연주하였다.
두 작품 중에서도 그 구성이나 인기에 있어서 5중주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며, 또한 브람스 작품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면을 갖는 이 곡은 한편 비창감에 젖은, 만년의 고독한 심경이 농밀하게 응축되어 있다.
동일한 악기편성에 의한 모차르트 K.581(수타틀러 5중주)과 쌍벽을 이루는 걸작으로서, 이 두 작품은 또한 클라리넷을 쓴 실내악곡 중에서 가장 빼어난 명작들이다. 이후 브람스와 뮐펠트는 함께 자주 연주회를 하게 되었으며, 뮐펠트는 넓은 지역을 다니며 브람스가 그에게 작곡해 준 작품들을 연주하였다.
이 5중주곡은 클라리넷과 현악4중주의 편성인데, 같은 편성으로는 모짜르트에게 유명한 것이 있다. 1891년 브람스는 독일의 유명한 클라리넷 주자 리햐르트 뮌펠트를 알게 되어 그를 위해서 실내악곡을 쓰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오스트리아의 이실 온천장에서 이 5중주곡을 썼다. 클라리넷이 지닌 아름다움과 특징이 이 곡에 충분히 나타나 감상자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B단조 6/8박자, 소나타 형식
제1 주제는 포르테로 제1 바이올린이 제시하며 클라리넷은 주제를 반복 변형함.
경과구는 스타카토로 진행함. 제2 주제는 클라리넷과 제2 바이올린으로 제시함.
발전부는 제1 주제 서두의 16분음표를 중심으로 전개함.
재현부는 제1 주제를 2대의 바이올린으로 시작함.
이후 일반적인 형태로 진행함. 가요풍의 제1주제와, 클라리넷 카덴짜가 나타내는 느린 진행과 아름답고 서정적인 제2주제, 그러한 것들을 돋보이게 하는 리드미컬한 보조 주제가 긴장을 풀지 않고 멋진 코다로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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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악장 Adagio, B장조 3/4박자, 3부 형식
제1부는 클라리넷이 3도 하강음을 연주하면서 시작함.
제2부는 클라리넷을 중심으로 진행함. 제3부는 제1부를 반복 연주함.
제1악장이 지나치게 빠르지 않았던 것처럼, 제 2악장도 지나치게 느리지 않다.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표현은 특수한 악음을 돋보이게 하여 과격하고 열정적인 곡조를 막고 있다. 또한 내성적인 깊은 감정과 긴장이 약간의 음침한 기운을 지니면서도 오히려 빛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제3악장 Andantino, D장조 4/4박자, 서주를 가진 소나타 형식
서주는 미뉴에트와 렌틀러의 혼합적인 형태. 주요부는 스케르초와 헝가리적인 요소를 섞음. 매끄럽고 상냥한 주제가 잠시 온화하게 나아가다가 이윽고 매혹적으로 변화하고, 쾌활한 새 주제는 억제되면서 세력을 늘리며 서서히 고조한다.
제4악장 Con moto, B단조 2/4박자, 변주곡 형식이며 론도적인 성격도 지님
주제는 현악기들을 대위법적으로 처리함. 5개의 변주 뒤에 코다로 연결됨. 제1변주는 주선율이며 제2변주는 싱커페이션 반주 위에 주제를 진행함. 제3변주는 음을 세분화하여 진행하며 제4변주는 B장조로 옮긴 뒤 클라리넷과 제1 바이올린이 대구적으로 진행함. 제5변주는 B단조로 옮긴 뒤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으로 연주됨. 이 악장에서는 현악기가 주제를 지지하고, 클라리넷은 이따금 힘을 보탤 뿐이다. 소박한 가락은 브람스의 수법에 의해 여러가지로 변화하고 통일이 되어 마친다.
글 출처 : 클래식 음악카페 필유린